💦[센트진 #8] , 너의 향 취향은?

나의향기취향, 성탄절의 향기, 공간의 향기, 연말모임 향수추천

2023. 12. 24.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향수는 기억을 말하게 하는

예술입니다.

Perfume is an art that makes memory speak.”

세르주 루텐 Serge Lutens

[센트진 #8] 👉나는 도대체 어떤 향을 좋아할까?

✌️ 성탄절의 향기

🤟 공간의 향기 [아라리오] 🖐️ 센트진 추천 연말모임 향수

💬다음주 센트진은 연말을 맞아 휴식기간 후 1월 7일 찾아올게!

#1. 나는 도대체 어떤 향을 좋아할까?

🤔나는 어떤 향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본 적 있을까? 아, 자주 생각한다구? 나도 그래. 매번 취향도 바뀌고.🤣

의 취향은 클래식한 유형일까? 또는 감성 뚝뚝 유형?

아니면 분위기 메이커 스타일? 스포츠를 즐기는 스타일인가? 아님 집순이, 집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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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향기도 다르겠지? 각자가 선호하는 향기가 있겠지만, 분위기나 장소에 따라서 변하는 것도 사실이야. 그중에 어떤 섹션을 좋아하는지, 한번 생각해 봐도 좋을 것 같아서 마이클 에드워즈(Michael Edwards, 영국의 향 전문가)의 향기 원형 도표를 가져와봤어.

❓난 잘 모르겠다 싶으면, 먼저 목차를 보는 편이야. 목차나 분류를 보다 보면, 이건 아니고, 이건 맞는 것 같고 하면서 내가 뭘 원하는지 알게 되더라고. 취향을 잘 모르겠다면, 이렇게 목차를 보다가 취향을 발견해도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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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원형 도표 또는 프래그런스 휠(Fragrance Wheel), 아로마 휠(Aroma Wheel), 퍼퓸 휠(Perfume Wheel), 스멜 휠(Smell Wheel)이라고도 해. 냄새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바탕으로 향기 그룹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도표야. 그럼 하나하나 간단히 알아볼까?

🥀꽃향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취향은 다양하지만, 정말 많은 꽃 중에 자기 취향 하나 없기는 쉽지 않지. 장미나 자스민 등 진한 향기부터, 금목서나 붓꽃처럼 일상에서 맡을 수 있는 잔잔한 향까지 모두 플로럴이야.

🌏오리엔탈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올라? 우리는 아시아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서양에서 바라볼 때 동양이란 아무래도 아라비안나이트를 떠올리나 봐. 오리엔탈향은 관능적이고 화려한 향이야. 정향, 계피, 바닐라, 이국적인 꽃 등을 오리엔탈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오리엔탈이란 말을 잘 쓰지 않는 추세야.

🙀chatGPT에게 애니멀릭한 향기를 그려달랬더니, 이렇게 그려줬어.😭 아직 얘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은가 봐. 애니멀=동물이잖아. 반려동물의 털에서 나는 향부터 머스크(사향) 냄새, 사람 냄새, 화장실 냄새 같은 향도 다 애니멀릭한 향이야. 이런 향은 관능적인 향으로도 유명하지. 이성에게 어필하고 싶을 때 선택해도 좋아.

🏝️프레쉬한 느낌엔 물이 빠질 수 없겠지? 깨끗하고 신선한 느낌의 마린향이나 아쿠아틱한 향의 느낌을 프레쉬하다라고 표현해. 페브리즈의 맑은 하늘바람향을 좋아했는데, 그런 느낌이라고 봐도 좋아.

🔥매운 스파이시한 느낌을 뽜이어~로 표현해 봤어.😆 스파이시는 매운 향이라고 느끼겠지만, 사실 모든 향신료를 뜻해. 마라탕, 고수, 정향(치과 냄새), 족발 냄새에도 스파이시가 숨어있지. 보통 존재감 뿜뿜하기 때문에, 탑노트에 자주 쓰여.

🍓우리 센티들은 어떤 과일을 좋아해? 요즘 귤도 맛있고 딸기도 맛있더라고.😋 프루티한 향기는 과일의 향기야. 그래서 상큼하고 달콤한 느낌을 줘.

🌲우디하다는 건, 그냥 작은 나무가 아니라, 고목의 느낌이야. 절 냄새라고 하는 향 있지? 오래된 목조 냄새도 우디한 향이지. 향이 무겁고 오래가서 멋진 잔향을 만들어줘.

🍀그린은 우디와 좀 다르게, 잎의 냄새야. 돌에 풀을 짓이겨봤어? 봉숭아 물 들일 때, 꽃잎을 찧듯이 풀을 짓이기면 나는 냄새 같은 걸 그린이라고 해. 자연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줘서 좋아.

시프레, 어려운 단어닷! 시프레는 키프로스섬을 뜻한다고 해. 조향사 프랑수아 코티가 "시프레"라는 향수를 만들면서, 현재 시프레노트를 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키프로스섬의 상쾌한 베르가못 탑노트와 깊고 따뜻한 숲느낌 오크모스 베이스노트가 어우러진 향을 생각하면 좋아. 오크모스에 대한 부분은 블로그를 참고해줘.

오크모스가 궁금하다면

푸제르 역시 너무 어려운 단어야. 사실 이런 향기는 잘 몰라도 상관없지만, 궁금할 수 있어서, 간단하게만 설명할게. 아로마틱한 허브, 그중에서도 라벤더, 오크모스, 쿠마린의 향을 푸제르라고 해. 고사리라는 뜻의 푸제르는 목욕탕 남자스킨, 이발소 스킨 같은 냄새야. 푸제르 스타일의 대표향수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 줘.

향수타입과 대표향수 알아보기

#2. 성탄절의 향기

뉴스레터 발송일이 바로 크리스마스이브야. 즐거운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있거나, 보낸 뒤에 이 메일을 읽고 있겠지? 즐거운 시간 되길(되었길) 바래!😊

📌크리스마스의 향기는 사랑과 따뜻함이 아닐까? 굴뚝 위로 올라가는 연기와 함께 퍼지는 트리의 소나무 향이나, 빨간 양말에 넣은 오렌지에서 나는 상큼한 향기, 진저브레드와 진저쿠키의 달콤한 냄새, 로스트 터키의 군침 도는 냄새까지.

특히나 연말에 빠질 수 없는 뱅쇼의 향기와 로스트 터키의 향기에 관해 한번 적어볼까 해. 아, 배고픔 주의!🤣

📌뱅쇼(Vin chaud)는 와인에 시나몬, 과일 등을 넣어 끓인 음료로, 유럽의 겨울밤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전통 음료래. 뱅쇼의 시작은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오래 끓인 포도주에 향신료와 과일을 넣어, 추운 겨울철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약 같은 목적으로 마셨다고 해.

이 음료는 각국의 문화와 맛에 맞게 조금씩 변형되었는데, 예를 들어, 스웨덴에서는 '글뢰그(Glögg)'라고 불리며, 계피, 생강, 정향, 카다멈 같은 향신료를 넣고 오랫동안 끓인 뜨거운 술이래.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글뤼바인(Glühwein)'으로 불리는데, 여기에는 오렌지나 레몬 껍질과 설탕이 더해져 달콤하고 향긋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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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장을 보며 뜨거운 뱅쇼 한 잔을 들고 거리를 걷거나, 친구나 가족들과 모여 작은 파티를 열 때 뱅쇼와 함께 하기도 하고, 혼자 조용히 즐기기도 해.

겨울이면 찾아오는 그 향긋하고 따뜻한 향기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급, 뱅쇼 같은 향수가 있나 궁금해지는데? 혹시 알고 있다면 좀 알려줘!😉

📌로스트 터키(Roast Turkey)는 크리스마스 메인디쉬야. 한국에선 칠면조가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치킨은 파티에 빠질 수 없잖아?😋 크기도 압도적이고, 냄새도 참을 수 없을 것 같은 로스트 터키는 16세기 아메리카 대륙에서 시작되었어. 칠면조는 북미 원주민들이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사냥하고 있던 새였는데, 아메리카의 정복자 유럽인들이 이 대륙에 도착한 후, 칠면조의 맛과 크기에 매료되어 이 터키를 자국으로 가져갔대. 이후 칠면조 요리는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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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로스트 터키는 오븐에서 천천히 구워진대. 요리하는 동안, 맛있는 냄새가 집안 가득 채우게 되겠지. 또 다양한 허브, 버터, 사과나 오렌지 같은 과일과 함께 양념되어 그 맛과 향이 한층 풍부해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크리스마스뿐만 아니라 추수감사절에도 로스트 터키를 즐겨. 크랜베리 소스, 그레이비,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인대. 영국에서는 터키를 베이컨 슬라이스, 소시지와 함께 구워 맛을 더한대. 또, 멕시코에서는 터키를 '몰'(Mole) 소스와 함께 제공하는데, 이 소스는 과일, 견과류, 칠리페퍼, 향신료로 만들어져 터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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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요리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요리로, 가족과 친구들이 모이는 만찬에 함께 즐기기에 딱이야. 크리스마스 향기는 단순한 냄새라기보다 사랑, 가족, 함께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해주는 향기인 것 같아.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이 모든 향기를 가슴 깊이 느껴보자고. 메리 크리스마스! 🎄✨

#3. 공간의 향기 [ 아라리오 ]

[ARARIO GALLERY]

장소 :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위치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43

독일의 유명 미술지 ‘아트’전 세계 미술 지도에 꼭 표기되어야 할 도시로 “천안”을 언급했다고 해. 한국에서 예술적으로 가장 핫한 도시로 서울이 아닌 천안을 꼽은 거지. 그 이유는 바로 “아라리오 갤러리”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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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허스트의 유명한 조각 ‘Hymn(찬가)’과 ‘Charity(채러티)’, 코헤이 나와의 높이 13m짜리 조형물 ‘Manifold(매니폴드)’를 비롯해 키스 해링, 아르망의 50~150억 원대 조각 26점이 천안종합터미널 백화점 앞 광장에 전시되어 있어.

데미안 허스트의 조각 Hymn(찬가)

아라리오 갤러리를 설립한 김창일 회장은 미술품 세계100대 컬렉터에 선정되기도 했을 만큼 고가의 유명한 미술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 그리고 그는 자기 작품들을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모두 무료로 개방하고 있지. 그것만으로도 꽤 멋진 분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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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대미술은 꽤 난해한 면이 있어 쉽게 다가가기가 어려워. 이게 예술 작품이라고? 그리고 이게 이렇게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된다고? 현대미술에 처음 다가가게 되면 이런 반응이 당연히 나오게 되지.

하지만 현대미술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면 또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면이 있다고 해. (알면 사랑한다고 하지, 향수도 처음에 이 향과 저 향이 같아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향마다의 차이에 예민해지듯 현대미술도 그러한가 봐?)

소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예술성과 상품성에 있어 논란이 되는 작품들도 있기 마련이야. 재밌는 건 그런 작품들은 논란으로 인하여 유명세를 얻을 뿐 아니라 동시에 매우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지.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위에서 잠시 언급한 데미안 허스트의 박제된 상어야. 작품 이름은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예술계의 평가는?

"잔인할 정도로 모순을 잘 보여주는 정직한 작품이다. 허스트는 우리 문화에 깊게 스며든 죽음에 대한 광적인 부정 현상을 보여주려 이 작품을 만들었다." 고 같이 극찬을 보낸 언론도 있었던 반면, “감자 칩도 곁들이지 않은 생선이 5만 파운드!” 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도 참 많이 받은 작품이야. 이런 논란과 함께 작품의 가치는 점점 더 올라간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논란이 여기서 끝났다면 이 작품이 그렇게까지 유명해지진 않았을 거야. 문제는 작품 속 상어가 썩기 시작했다는 거지. 작품을 보관하던 갤러리는 상어의 부패가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상어가 담겨있는 수조에 부패 방지를 위한 용액 포름알데히드를 더 투입했어. 하지만 그것도 별 소용이 없었고 상어 껍질은 썩어서 점점 말려들어 가기 시작한 거야.

갤러리 측은 썩어가는 상어를 살려(?)보려고 상어를 꺼내서 말린 껍질을 펴보기도 했지만, 상어는 점점 부패해가면서 모양이 변질되어 갔지. 결국 갤러리에서는 과감한 결정을 해. 새로운 상어를 포획해서 교체하기로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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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부터 논란이 생기기 시작한 거지. 여러 미술사학자는 상어가 교체된다면 `동일한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단호히 주장하기 시작했어.

하지만 갤러리 측은 형광등으로 만든 조각작품에서, 형광등이 나갔을 때 다른 형광등으로 교체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듯이, 허드슨의 작품도 비슷한 이유로 상어를 교체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어. 상어만 바뀌었을 뿐, 허드슨 작품의 의도는 그대로라는 거지.

박제된 상어가 기존의 작품과 동일하느냐 안 하느냐의 논란이 지속되는 사이, 작품은 무려1,200만 달러(한화 약 155억 원)에 판매되면서 더욱더 유명해진 건 덤이고.

책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에서 작가는 이 문제는 수 세기 동안 철학자들을 고민시킨 난제의 한 변주라고 언급을 하면서, ‘테세우스의 배’ 역설을 소개해. 한번 같이 읽어볼까?